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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전교생 외발자전거 마스터 스쿨
동탄초교 신리분교의 매일경제사의 기사 입니다!^^
경기도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교장 홍영숙)는 외발자전거 학교로 불린다.
전교생 모두 외발자전거로 등ㆍ하교를 하기 때문이다. 분교인 만큼 학생수는
39명에 불과하지만 외발자전거로 등ㆍ하교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서커스단을
보는 느낌이 든다.
"지방 분교라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볼까 하고 들여왔는데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학교 뒤편 외발자전거 전용보관소로 안내하는 박상철 교사(37)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넘쳤다.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학생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
4학년 박인수 군(11)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뿌듯해진다. 사람들 시선을 받으면 마치 내가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박 교사도 "세상 변두리에 있던 아이들인데 당당히
여러 사람 앞에 서면서 이제는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처음 외발자전거가 교문에 들어선 지 3년 남짓. 이제는 학교
사이의 친선대회부터 동네 경로당 공연까지 각종 지역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대받을 정도로 지역 명물이 됐다. 최근 열린 외발자전거전국대회에서는
각 학년 대표가 출전해 초등부 9개 종목을 모두 휩쓰는 등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외발자전거 명문학교`에서도 가장 잘 타는 아이는 도대체 누굴까.
서로 제 잘났다 재주를 뽐내던 아이들이 돌연 조용해지면서 하나같이 조그만
여학생을 가리켰다. 지난 3월 열린 서울외발자전거 10㎞ 마라톤에서
80분 40초로 당당히 `꼴등`을 차지한 5학년 문예지 양(12)이 그 주인공.
이리 돌고 저리 도는 외발자전거 특유의 묘기 하나도 못하지만 자전거
위에서 쉬지 않고 몇 시간씩 달리는 끈기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도중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끝까지 달렸다"며 수줍어했다.
그저 우직하고 끈기 있게 나아가는 게 최고 기술임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
도시 아이들이 약삭빠르게 발 힘을 줄여주는 양발자전거라면 신리분교의
이 아이들은 돌린 만큼 나아가는 정직한 외발자전거와도 닮았다.
외발자전거의 경우 핸들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아가는
길이 힘들다고 브레이크를 밟지도 못한다.
박 교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라는 틀 속에 갇혀 앞만 보고 달리는 요즘,
이리 저리 뒤로도 갈 수 있는 외발자전거처럼 학생들이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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